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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인터뷰] 이병연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패시브하우스 구현 시 규정 마련 요구
내‧외적 요소 고려 상세설계 실시 必”
난방E 소요량 기준에 냉방E 소요량도 적용 필요

이병연 숭실대학교 교수는 친환경건축 및 건축계획을 전공한 국내 최고 친환경 건축설계분야 전문가로 다양한 친환경 건축설계 현장실무를 경험했다. 현재 대한건축학회, 생태환경건축학회, 한국건축설계학회, 한국태양에너지학회, 그린빌딩협의회 등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서울대학교 건축학부 연구원 신분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공동으로 패시브하우스 에너지시스템 설계 및 집단에너지 연계방안을 연구했으며 이후 친환경 건축설계에 주로 초점을 두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왔다. 국내 친환경 건축설계 전문가인 이병연 교수를 만나 패시브하우스 설계 시 적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패시브하우스 설계기준, 기밀성 향상과 열교설계 시 주의할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패시브 설계기준을 제시한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난방에너지 소요량을 기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기후변화 등이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통계지표상 냉방에너지 사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실자들이 기대하는 쾌적성 수준도 높아지고 있어 냉방에너지까지 포함하는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지역 기후특성을 고려해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사실 유럽에서도 냉방에너지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해당 기준을 개발했던 파우스트 교수가 패시브하우스 관련 냉방에너지 소유량 계산기준 연구가 기사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기밀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예전처럼 창호가 이중창이나 삼중창이 된다고 해서 기밀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없다. 근본적인 것은 창호시스템 상의 기술적 사양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현재 법적 열관류율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이중창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 주택에서 패시브 요소를 구현할 때 기밀성이 가장 취약한 부위는 창호와 벽체가 만나는 부위다. 이때 보통 창호를 설치하면 벽체 상단에 설치하기 위해 틈이 발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평활도를 잡기 위한 것으로 독일은 패시브하우스 기준을 적용해 그 틈을 창호 내축과 외측상 기밀테이프를 발라 그 부위를 기밀하게 만든다.
 
해외의 경우 창호와 벽체가 있을 때 약간 띄워서 설치한다. 그러면 창호와 벽체 사이에 팽창테이프를 설치하고 팽창테이프는 상온에서 부풀어 오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약간의 압력을 가지고 창호와 벽체 사이를 양쪽으로 압력을 가하게 된다. 세밀하고 꼼꼼하게 기밀처리가 되는 것이다. 

이후 외부에 기밀테이프를 부착해 다시 한 번 더 처리하는 방식을 통해 기밀도를 잡아나간다.
 
창호도 기존 슬라이드방식에서 힌지와 압착 프레임을 적용한 시스템창호를 적용해야 한다. 창호를 바꿔야 하며 그래야 창호와 벽체 사이 틈새를 보완하는데 도움이 된다. 

목조의 경우에도 창호와 벽체 사이 기밀도를 잡고 나서 벽면 전체에 기밀도를 잡기 위해 투습방습지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패시브하우스 관련 하고 싶은 말은 
결로, 곰팡이 등 패시브하우스 구현 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정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내‧외부적 요소를 고려한 상세설계가 수반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혀 비용보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패시브하우스 설계 시 어느 수준의 건축물을 지을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마련이 장기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패시브하우스처럼 소규모이지만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정교한 설계 및 시공이 필요할 때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부위마다 꼼꼼히 설계돼야 하고 역량있는 시공사와 설계자가 원활한 호흡을 맞춰나가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