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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인터뷰] 맹영재 BS산업 스마트시티개발본부 데이터센터파크팀장

“하이퍼스케일‧그린DC 추세 확인
RE100 DC캠퍼스 조성 서둘러야”
솔라시도, 전력‧통신인프라 확충 및 재정지원정책 시급

보성그룹은 창립 45주년을 맞이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Beyond Sustainability’라는 목표를 가지고 BS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에 따라 보성산업도 BS산업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BS산업은 미래 도시개발기업으로 그룹 내 도시 및 부동산개발과 스마트시티개발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파크팀은 스마트시티개발본부에 속한 데이터센터(DC) 개발 전문조직이다.

BS산업 데이터센터파크팀을 이끌고 있는 맹영재 팀장을 만나 최근 개최된 DCWA(Data Centre World Asia)의 시사점과 국내산업 개선방안에 대해 들었다.

■ BS산업의 DC사업은
BS산업은 솔라시도 DC파크의 기획 및 조성, 재생에너지 기반 DC 구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망 확보, DC관련 밸류체인산업 모니터링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솔라시도 DC사업의 투자유치 관련 기반인프라 구축과 제반 정책지원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BS산업에서 추진 중인 솔라시도 DC파크사업은 전라남도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솔라시도 내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DC 25기를 구축하는 국내 최초, 최대규모 재생에너지 기반 DC프로젝트다.

DC파크가 위치할 솔라시도는 국내 최대규모 민‧관협력 기업도시로 하이퍼스케일 DC 구축이 가능하며 확장성이 있는 넓은 사업지와 수도권대비 경쟁력 있는 토지비용 등이 대표적인 장점이다. 그리고 충분한 재생에너지 공급을 통해 기업의 RE10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다.


■ 이번 DCWA에서 거둔 성과는
BS산업은 2023 DCWA에 최초로 참여하며 ‘AI를 위한 하이퍼스케일 DC’와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라는 DC산업에 있어 두 가지 글로벌 트렌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DCWA에서 만난 다양한 DC사용자들은 많은 세미나를 통해 최근 AI, IoT,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등 4차 산업분야의 급격한 기술개발로 인해 데이터저장·처리 수요 또한 폭증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하이퍼스케일 DC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구글, AWS(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CSP(Cloud Service Provider)들은 전력다소비시설인 DC가 대부분의 전력 생산시스템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현재 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 전환을 통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그린DC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글로벌 CSP사와의 미팅에서 만난 임원은 “우리는 RE100을 선언했으며 이를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기반의 DC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한국 전남 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요사업지로 검토하고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BS산업이 추진 중인 솔라시도 DC파크가 ‘하이퍼스케일’과 ‘재생에너지’라는 글로벌 트렌드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함과 동시에 사업성공에 대한 확신도 가질 수 있었다.

■ 그린DC 글로벌 동향은
디지털전환과 에너지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가 동시에 반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 DC산업이다. 많은 기업들이 과거에는 기술발전 속도를 중시했다면 최근에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점을 찾는다는 관점으로 기술발전과 함께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역시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전력다소비시설인 DC 또한 그린DC로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다. 대부분의 CSP사들은 RE100을 선언했으며 국내 기업들도 RE100을 선언했거나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다만 기술적, 제도적으로 미흡한 부분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운영되는 DC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RE100을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들을 활용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다면 조만간 국내에서도 RE100 DC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최근 제정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장에서 제도적으로 안착되는 시점에는 대규모 재생에너지의 직접공급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전환 시기를 거치며 솔라시도 DC파크는 그린DC 구축을 위해 넓은 부지를 활용한 저층의 창고형 DC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수도권 빌딩형 고층 DC에 비해 공사기간 단축, 구축비용절감, PUE 효율성 증대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주변 풍부한 재생에너지 공급까지 더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최초 그린DC를 솔라시도에서 만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국내 DC 구축 인프라 개선점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DC 지방이전 정책’은 수도권의 전력다소비시설을 지방으로 이전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전력계통의 신설은 최소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발전원과 수요량만으로 계획된 전력망 내에서 수도권 DC의 지방이전 계획을 수립하는 민간기업과 글로벌 CSP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산업부나 한국전력도 지방에 신규 구축되는 DC에 대해서는 지역균형발전, 전력계통망 부담 완화, 분산에너지 정책 현실화 등 미래지향적이고 거시적인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변전소·송전망 등 전력인프라 구축에 있어 더욱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전력뿐만 아니라 DC가 지방으로 이전하면 발생되는 통신분야 문제점에 대해서도 추가지출에 대한 재정분담 및 신규 육양국 구축 등 다양한 지원이 동반될 때 DC 지방이전 정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 DC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선 방안은
현재 한국경제는 반도체 부진이 수출하락과 무역적자로 이어져 경제성장률 저하의 위기감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DC와 관련된 전후방산업은 현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도체산업 등 국가첨단전략산업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정부는 DC산업분야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고 본다.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AI DC는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위기 국면에서 한 줄기 희망으로 생각하고 있는 AI반도체의 대규모 수요처 역할을 할 것이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국내 반도체산업이 비메모리 시스템반도체분야로 확대돼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양질의 시장을 촉발할 수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반도체 수요처는 PC, 모바일에서 DC, 자동차산업 등으로 대이동이 시작됐으며 새로운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다수의 국내‧외 언론들과 전문가들도 강조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 있어 정부의 정책적, 재정적 지원은 한참 못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21세기 디지털사회에서 데이터는 산업혁명시대의 원유와도 같다. 그러므로 많은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CSP 유치를 위해 각국 대통령, 총리 등 국가수반이 직접 나서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2023 DCWA에서도 다양한 글로벌사업자들과 소통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안정성, 최고 수준의 전력품질, 낮은 자연재해율 등 요인에 따라 우리나라를 매력적인 DC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는 글로벌기업이 국내에 투자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마련에 아직 준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은 글로벌기업이 국내에 DC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생산한 반도체 수요를 유발하는 것도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법임을 유념해야 한다. 글로벌 DC유치를 위해 관료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DC 지방이전 정책에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진행 중인 DC프로젝트 진행상황은
BS산업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전남 해남 솔라시도 DC파크는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재생에너지 확보, 전용통신망 및 육양국 등 통신인프라 구축, 정부와 지자체의 구체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조율 중이며 현재까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변전소 및 송전선로를 조기에 구축해 글로벌 DC사업자들의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중요한 점은 재생에너지다. 데이터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자본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글로벌기업의 RE100 달성에 필수불가결한 재생에너지 개발 및 공급에 대해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과 높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