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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두삼 대한설비공학회 ESG연구회 위원장(성균관대 교수)

“ESG경영은 기업 생의 필수 사항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 시급한 이슈”
녹색건축인증제도·ESG연계 방안 정책 연구 수행

대한설비공학회(회장 정재동 세종대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ESG경영 상황을 이해시키고 준비할 수 기회를 제공코자 ‘ESG연구회(위원장 송두삼 성균관대 교수)’를 정식 발족시켰다. ESG가 건설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비공학회는 건설산업 관련 ESG 전문가들의 정보교류, 의견교환의 장을 마련하고자 ESG연구회가 구성했다. 초대 위원장은 송두삼 성균관대 교수가, 간사는 임현우 건국대 조교수가 맡았으며 전문위원으로 △심홍석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부장 △김주윤 ERM korea 이사 △조계원 GS건설 팀장 등이, 운영위원으로 엄태윤 한일엠이씨 연구소장이 선임됐다. 초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송두삼 위원장을 만나 ESG연구회 발족 배경 및 향후 사업계획, ESG 이슈에 대해 들어봤다.

■ ESG연구회 발족 배경은
탄소중립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독일의 공급망 실사법(LkSG)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가들이 탄소중립과 관련시켜 자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규제들을 발표하고 있다. 

당장 올해 10월부터 시행되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EU 수준의 탄소배출 감축의무를 다하지 않는 EU 밖 기업의 제품에 대해 탄소세 부과가 예고돼 있다. 무역의존도가 75%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당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EU에 수출하고자 하는 기업은 자신의 생산시스템 경계 내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검증받아야 한다. 특히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포함해 산정해야 한다. 

국내 대기업들은 ESG경영, RE100 등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ESG경영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기계설비산업을 선도하고 다수의 국내 건설산업 관련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설비공학회 회원들이 ESG경영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회원간 정보교류, 의견교환의 장을 마련하기위해 ESG연구회를 설비공학회 내 설립하게 됐다. 

■ 초대 위원장으로서 소감은
최근 ESG경영에 대한 다양한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ESG경영은 기후변화 위기에 지구공동체의 공동의 선(善)이 돼 버린 탄소중립 이슈를 보다 현실적으로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 ESG경영은 자본주의 경제가 탄소중립이라는 절대의 선으로 무장한 것으로 절대 거역할 수 없는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ESG경영은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전문가들이 반드시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는 중요하고 시급한 이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설비공학회 내 ESG경영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을 통해 많은 분들이 ESG경영에 대한 소양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 저 자신도 공부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로 교류하면서 배워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자리를 잡아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 학회 차원의 지원과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 ESG경영이 왜 중요한가
ESG경영은 국내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필수적 사항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특히 지구환경에 대한 영향이 타 산업에 비해 큰 건설산업의 경우 이제 ESG경영은 기업경쟁력을 대변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건설산업에 전 세계 천연자원의 약 30%를 소비하고 있으며 에너지는 약 40%를 결과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ESG는 환경 E(Environment), 사회 S(Social), 지배구조 G(Governance)로 건설산업의 환경에의 영향뿐만 아니라 중대재해에 취약한 측면, 지배구조의 투명이 요구되는 측면 등으로 인해 해외 주요 건설기업들이 ESG경영을 앞다퉈 공시하면서 친환경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그리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표명하고 있다.
 
해외 건설산업에 대한 진단보고서를 보면 ESG 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전반적인 경영상태가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제는 ESG가 기업의 전반적인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 국내 건설(기계설비)업계의 ESG경영 현황을 평가한다면
성균관대학교 탄소중립에너지복지연구센터는 최근 국내 건설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ESG경영에 대한 인지도에 관해 ‘건설산업 종사의 ESG경영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경우 이미 ESG경영에 대해 대응,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급순위에 따라 그 정도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기계설비분야의 경우는 타 분야에 비교해 ESG경영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ESG경영을 위해 가장 먼저 도입해야 하는 것은
설문결과를 보면 ESG경영 추진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사항으로 전체 응답자의 16.5%가 조직 내 ESG교육 시행, 15.6%가 ESG 중점과제의 선정 및 이행, 14.4%가 회사 내 ESG 경영을 위한 전담조직의 설치, 10.7%가 자체적인 ESG 평가기준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즉 ESG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구성원들의 ESG경영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 향후 연구회 운영계획은
당장은 설비공학회 내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ESG경영에 대한 회원들의 소양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지만 향후에는 국내 건설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ESG평가기준을 제안하는 정책 연구, 그리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제로에너지빌딩인증제도, 기존 노후건물의 그린리모델링 등 녹색건축인증제도를 ESG평가와 연계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특히 기계설비산업과 관련한 ESG평가 가이드라인의 운영주체로써 설비공학회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ESG연구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발전(SDGs)을 구체화하는 ESG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산업의 특성상 ESG경영이 중요시되고 있는 건설산업, 기계설비산업의 국내 ESG경영 추진 상황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설비공학회 ESG연구회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확신이 있다. 관심있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집단지성의 힘으로 ESG연구회를 활성화하고 국내 건설산업, 기계설비산업이 ESG경영을 통해 더욱 경쟁력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