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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온수기 수출, 5억달러 '육박'

수출총액 4억8,745만달러…전년비 38%↑
가스온수기 주도…수출성장분 72% 차지
북미시장, 가스온수기·보일러 동반 급성장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가 백신접종을 통한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만명 이상 나타나고 있어 사회적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가정 내 난방과 급탕을 책임지는 보일러와 온수기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기기로 인식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이라는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를 고려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 콘덴싱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가스온수기와 가스보일러 수출액은 총 4억8,745만달러로 2020년(3억5,396만달러)대비 38%, 1억3,349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스온수기의 2021년 수출액은 3억1,883만달러로 2020년 수출액 2억2,241만달러대비 1억달러에 가까운 성장폭을 기록했다.  ·

주요 수출국으로는 북미, 러시아, 중국 등이 있으며 대북미 가스온수기, 가스보일러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이 2021년 수출성과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경우 메이가이치사업(석탄개조사업) 재개로 가스보급량이 늘어 가스보일러 수출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북미, 수출액 1억2,000만달러 성장
북미는 국내 보일러업계 핵심 수출국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2021년 성장세는 가파랐다. 2020년대비 2021년 가스온수기·가스보일러 수출증가액만 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2020년 국내 가스온수기 북미 수출액은 2억9,943만달러로 2020년대비 42%로 성장했다. 북미지역 가스온수기 수출액은 국내 가스온수기 전체 수출액의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보일러업계 총 수출액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가스온수기와 함께 가스보일러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가스보일러의 북미 수출액은 9,606만달러로 2020년대비 50%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2018년 5,713만달러 △2019년 5,677만달러 △2020년 6,458만달러 등 최근 성장세와 비교했을 때 가스온수기와 함께 가스보일러도 급격하게 수출액이 증가한 것을 알수 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재택근무 인구가 증가하고 재실시간이 늘어나면서 주거공간 내 근무공간 확보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 

미국 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미국 주택 개보수시장 규모는 4,57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코로나19 발생 이전 2019년대비 500억달러 성장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변화된 생활패턴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5,1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동나비엔과 대성쎌틱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관련전시회에 적극 참여해 우수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건축설비관련 최대 전시회인 ‘IBS(International Builers Show)’에 참가해 현지 설비인프라, 설치편의성을 고려한 콘덴싱온수기 ‘NPE’ 후속모델과 함께 풍부한 온수생산성능이 강점인 콘덴싱보일러 ‘NCB-H’를 선보였다. 또한 콘덴싱온수기시장을 넘어 일반온수기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한 일반온수기 ‘NPN-A’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NPN-A는 버퍼탱크와 환탕순환펌프가 내장돼 빠른 온수출탕과 일정한 온수온도를 보장한다. 

대성쎌틱은 국내 보일러업계에서 유일하게 북미 냉난방공조 및 환기설비관련 최대 전시회인 ‘AHR 엑스포’에 출품했다. AHR 엑스포에서 대성쎌틱은 순간식기술과 저탕식기술의 장점이 모두 적용된 하이브리드 온수기 ‘VH모델’로 참관객에게 호평받았으며 라인업 강화를 통해 현지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Bosch Thermotechnology와 보일러 수출계약을 체결해 북미시장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고 있다.

러시아, 단독주택 증가…국산 보일러 주목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가스보일러 러시아 수출액은 3,802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대비 25% 성장한 것으로 △2018년 3,022만달러 △2019년 3,056만달러 △2020년 3,049만달러 등 3,000만달러대 성장정체를 극복한 것이 눈에 띈다. 다만 가스온수기 수출액은 3만달러에 그쳤다. 

최근 러시아 건설업계에서는 단독주택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 건설부 단독주택건설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은 전통적으로 아파트를 선호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러시아 연방법 개정으로 아파트 등과 같은 고층건물 건설허가를 받기 어려워졌으며 기존 완공건물 구입 시 허가되던 대출이 건설계획으로도 허가되도록 변경돼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아파트에서는 중앙난방시스템이 보편적이었으나 최근 러시아 국민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단독주택에서는 개별난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스보일러 수요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보일러시장의 60%는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수입국은 한국,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터키 등이다. 러시아 보일러시장에서 한국제품은 혹한, 일정하지 않은 전력공급 등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이 가능해 높은 신뢰도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중국, 가스보급확대…수출은 저조
국내 가스보일러 중국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가스보일러 중국 수출액은 1,760만달러로 2020년대비 4% 감소했다. 

중국시장의 경우 2013년부터 메이가이치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었으나 2018~2019년 발생한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천연가스 공급부족, 2020년 대규모 홍수로 인한 건설사업 차질 등으로 중국 내 가스보일러시장이 위축돼왔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잠시 중단됐던 중국정부가 메이가이치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21년 가스보일러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자국제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일러업계의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경우 2020년 침체됐던 보일러 수출물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은 평년의 80%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가스보일러 수출감소에 반해 가스온수기 수출은 증가했다. 2021년 가스온수기 중국 수출액은 40만달러로 2020년대비 108% 증가했다. 

가스온수기 수출액은 작은 규모이지만 중국의 경제성장과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가정용 온수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00가구당 온수기 보급은 87대 수준이며 도시지역의 경우 온수기 보급률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PC House에서 진행한 ‘2021 가정용 온수기 소비 업그레이드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온수기 중 가스식 온수기가 53.8%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