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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대사



"한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수열에너지는 네덜란드에서는 오랫동안 활용되던 에너지원입니다.
이중 대수층 축열시스템(ATES)은 저렴한 설치비용, 단순하면서 견고한 시스템,
외기온도에 영향없이 안정적인 냉·온열 제공이 가능하며 무한으로 냉열공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렇다보니 열에너지 시스템에서 기저부하에 대응하는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ATES기술은 데이터센터 냉각이나 시설재배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만큼
서로 현장을 교차방문하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2021년은 네덜란드와 대한민국이 수교를 맺은 지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양국은 다채로운 활동과 전시, 행사를 온·오프라인에서 개최해 유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양국은 무역과 투자부문에서 핵심적 파트너로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화상으로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에서 저탄소녹색경제와 디지털경제 및 혁신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공표하면서 양국은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태양광·풍력에너지, 스마트농업, 반도체와 디지털경제분야에서 보다 강화된 협력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네덜란드 ZEB 및 수열에너지 비즈니스 매칭데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대사를 만나봤다.

■ 주한네덜란드 대사관을 소개한다면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은 현재 28명의 인력이 서울 정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리 대사관도 여느 다른 대사관들처럼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로 이뤄져 있다. 문화, 정치, 교육, 영사업무뿐만 아니라 양국관계의 핵심인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투자청, 상무과, 농무과, 기술혁신 부서 인원이 반 이상이다. 네덜란드 외교관과 현지 직원들과 하나의 팀으로 일하고 있다.

■ 수교 60주년 의미와 협력의 중요성은
2021년은 네덜란드와 대한민국이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처럼 뜻깊고 상징적인 순간을 기념하고 양국간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는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자는(co-create tomorrow) 모토로 많은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나라가 협력하는 다채로운 활동과 전시, 행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개최해 양국 국민들의 유대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에게는 내일을 함께 만들어갈 수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지난 60년간 혁신에 집중하고 무역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공유하며 경제적 협력을 다져왔다. 두 나라는 무역과 투자부문에서 핵심적 파트너가 됐으며 양국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여러 기업과 브랜드를 키워냈다.

대한민국과 네덜란드가 함께한다면 더 큰 번영과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래는 디지털화, 적정한 가격의 건강한 식품과 자원 등 측면에서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양국은 중요한 시점에 위치해 있다.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에게 2021년은 성장과 새로운 출발의 해이자, 국내·외에서 역경을 이겨내는 재건의 해가 될 것이다. 양국이 공유하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와 창의성, 혁신이 필요하다. 우리는 함께 내일을 만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

■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의 주요성과는
양국의 협력은 자유를 위해 어깨를 맞대고 싸웠던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두 나라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서는 국제 평화와 안보, 정의를 위해 협력을 이어왔다. 양국이 함께 기념할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진 협력을 심화하고 확대할 방법 또한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다.

양국관계는 지난 60년간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현재 한국은 네덜란드에게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무역상대국이며 한국에게 네덜란드는 유럽에서의 최대 투자자이자 세 번째로 큰 무역상대국이다. 한국의 핵심산업인 반도체분야에서 중요한 가치사슬 파트너로서 양국의 관계는 강건하다.

지난 7월 화상으로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저탄소녹색경제와 디지털경제 및 혁신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은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태양광·풍력 에너지, 스마트농업, 반도체와 디지털경제분야에서 협력을 주도해 나갈 것을 공표했다.

■ 한국-네덜란드 ZEB 및 수열에너지 비즈니스 매칭데이 기획배경은
건물에너지 저감 및 에너지를 생산하는 Active기술은 탄소중립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네덜란드의 건물에너지기술기업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년 전 이번 ZEB·수열에너지 행사와 같은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 전시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참여한 네덜란드 기관들과 한국의 도시개발 담당기관이 서로 관심을 갖고 논의를 시작했으며 결과적으로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관련 타당성조사까지 네덜란드기관에서 수행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양국간 교류를 확대하고자 지난해부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 관심을 가질만한 건물에너지관련 양국기업들을 모았으며 그 결실로서 서로를 만나게 되는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만남을 가지지는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이번 행사의 다음 Follow-up으로 한국의 관심있는 분들을 모시고 네덜란드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서로 교류하는 행사를 꼭 갖고자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듯이 서로 현장을 교차방문하는 것이야 말로 실질적으로 양국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기획 주안점 및 기대효과는
네덜란드 기업들 대부분도 한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서로 국가를 방문하거나 현장을 본적이 없다. 이에 따라 이번 매칭을 통해 관심 가는 기술이 지구 반대편에 서로 존재하고 있으며 열린 마음으로 협력에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정도만 돼도 이번 행사는 성공적이라고 본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더 많은 소통을 기대한다. 네덜란드대사관에서는 지속적인 Follow-up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므로 이번 기회를 놓쳤던 분들이나 이후 심화된 기술 논의를 원하시는 분들께도 좋은 기회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 네덜란드 탄소중립 현황 및 주요 수단은
최근 있었던 네덜란드의 이웃나라인 독일과 벨기에에서 벌어진 최악의 홍수에서 보듯 현재 기후변화는 지금껏 인간이 만든 환경으로 인해 감내하기 어려운 재앙들을 자주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해수면보다 땅이 낮은 나라인 네덜란드 국민들은 이에 대해 더욱 강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보다 강력한 기후변화대응정책을 위해 정부와 화석연료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압박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국민적 염원을 담아 2030년까지 온실가스 49%, 2050년까지 95%를 감축(1990년 대비)할 계획이며 2030년 완전한 탈석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6월 발표한 네덜란드 국가기후협약(Climate Agreement)은 2년간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의를 이룬 결과다. 시민과 기업, 지식인,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거쳐 모든 국민을 위한 합리적 가격(Affordable), 공정성(Fair), 실현 가능성(Feasible)을 기본 철학으로 하고 있다. 네덜란드 주요산업인 농업, 교통·물류, 건설, 산업, 전력 등 5개 분야에서 2030년까지 총 48.7Mt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네덜란드의 재생에너지비율은 주변국가에 비해 돋보이지 않는다. 계통의 불안정성이나 저렴한 천연가스가격 등으로 인해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는 데 있어 정파간, 국민적 합의에 도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또한 이미 재생에너지 생산이 높은 주변국가들과 배전망이 연결돼 있어 자체적인 재생에너지 생산에 뒤쳐져 왔다.

그러나 네덜란드도 북해의 해상풍력단지를 통해 전력분야는 빠르게 재생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다른 북해 주변국에서는 이미 2018~2019년부터 보조금이 없는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이 입찰되고 있다. 이는 정부와 기업간 합의에 따라 해상풍력발전 용량 발주계획을 수립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대신 기업은 기술개발을 통해 공기단축 및 발전효율 개선으로 보조금을 차츰 축소하는 로드맵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조할 수소에너지에 대한 기대도 크다. 네덜란드가 기존에 갖고 있던 천연가스에 대한 인프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소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전력소모가 큰 데이터센터의 경우 저열원을 활용하는 농가와 연계하는 등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물의 국가인 네덜란드답게 우리는 물이 갖고 있는 냉·온열을 활용하고 지하 대수층에 개방형 축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사회주택의 에너지효율개선사업 등 저소득층에 대한 에너지정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기술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동기술개발 및 사업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 네덜란드의 탄소중립 달성 애로사항 및 개선방안은
네덜란드는 사실 가스중독국가라고 불릴 정도로 내륙과 해양의 가스전에 국가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다. 게다가 원전이 없는 나라였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기저전력 확보측면에서 어려움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석탄발전을 차츰 도태시키고 이를 바이오매스발전 등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네덜란드도 재생에너지의 약점인 효율과 비용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이나 산업현장, 거주지역에서 미활용돼 버려지는 저열원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회수하고 활용하며 되도록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전해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연료전지로 다시 전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전력저장 측면에서 의미있을 수 있지만 수소 그대로를 연소해 터빈발전에 사용하거나 보일러나 버너에 활용하는 것을 통해 Phase전환 시 소모되는 전환효율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또한 수소비용을 낮추는데 가장 큰 장애물들인 수소저장과 운송에도 기존 천연가스의 저장·운송 파이프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비용을 낮추고자 한다.

■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 전망 및 추진현황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올해 세계 14번째로 2050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국가다. 최근 정부에서 2018년 배출량 기준 최소 35%를 넘는 수준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설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운송분야에서는 차량활용을 줄이고 자전거 등 활용을 높이는 방식의 전환은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네덜란드는 자전거의 교통분담율이 30%가 넘는 도시들이 대부분이며 인구보다 자전거 대수가 더 많을 정도로 대표적인 자전거 국가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많은 분들이 모르는 것은 1980년대만 해도 네덜란드의 도시들도 한국처럼 승용차 교통 및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1970~80년대부터 시작된 자전거 친화 도시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변모한 것이지 자연적으로 이렇게 바뀐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 연금펀드의 경우 ESG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었으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의 석탄발전소 투자에 대한 반발로 투자를 중지했다. 

이는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계 전반의 분위기다. 이제 한국의 제조업과 인프라 기업들은 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에서 이들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탈탄소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이를 따르는 것에 더욱 큰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이 달린 문제이므로 국가의 책임이 더 크다.

■ 한국과 네덜란드의 협력이 기대되는 사업분야는
먼저 최근 한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수열에너지의 경우 네덜란드에서는 거의 모든 주요 도시지역에 다양한 지표수·해수·지하수가 존재하므로 이미 오랫동안 활용되던 에너지원이다.

네덜란드 최대 빌딩인 De Rotterdam(총면적 16만2,000m², 149m 높이)은 네덜란드 건축가 Rem Koolhaas가 설계한 로테르담시 랜드마크로 시정부, 호텔, 주거, 사무 및 쇼핑공간이 함께 있는 44층 주상복합건물로 2013년 완공됐다. 

네덜란드 에너지기업인 Eneco는 냉난방시스템으로 라인강의 지류인 마스(Maas)강 및 대수층(ATES),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지역난방 네트워크 등을 혼합 적용한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운하의 도시인 암스테르담의 경우 운하의 물을 열원으로 활용하면서 수처리까지 함께 진행하므로 수질개선까지 해결하고 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에서 널리 쓰이는 대수층 축열시스템(ATES: Aquifer Thermal Energy Storage)도 있다. ATES는 대용량 계간축열(Seasonal Thermal Energy Storage) 기술 중 한 종류로 자연적으로 생성돼 있는 지표층 내 대수층(aquifer)을 열 저장매개로 이용해 공기 중 냉·온열을 열교환기를 이용해 저장하는 개방형 축열방식이다. 



유럽, 북미에서는 저렴한 설치비용, 단순하면서 견고한 시스템, 외기온도에 영향없이 안정적인 냉·온열제공이 가능하며 거의 무한으로 냉열공급을 받을 수 있다. 이렇다보니 열에너지 시스템에서 기저부하에 대응하는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라인강 하구에 위치해 저유속의 대수층이 발달한 퇴적층으로 이뤄져 있어 지난 30년간 널리 사용돼 2017년 기준 2,500여개의 적용사례가 있을 정도다. 사무·주거지구를 개발할 때 기존 가스난방 및 전기냉방설비를 제거하고 ATES기술을 대안으로 적극 활용 중이다.

암스테르담, 헤이그, 로테르담 등 도시에서 주변 다른 열원과 결합한 열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구단위로 개발,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TES기술은 데이터센터 냉각이나 시설재배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해상풍력발전과 수소, 친환경자동차·배터리분야에서 협력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농업과 식품분야는 네덜란드가 국제적으로도 가장 주목 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국의 농업 현대화와 기술발전을 위한 협력에 네덜란드는 항상 열려 있다. 그 예로 현재 부남호 주변에 스마트팜단지 개발을 현대차그룹과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정보교류행사 및 캠페인도 함께 진행 중이다.

■ 한국과 교류 및 협력 확대 방안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술개발과 실증 프로젝트들이 필요하다. 이는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서로가 경험과 기술을 모아야하므로 정부, 기업, 학계 각각 모두 협업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산·학·정부의 협력모델인 Triple Helix(삼중나선)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 대사관에서는 이번 ZEB-수열 매칭데이와 같이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양국기관들을 모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보려고 한다.

또한 양국 많은 젊은이들이 서로의 국가에서 대학 및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미래 양국의 협력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칸kharn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칸을 통해 네덜란드의 기술 및 동향을 전달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