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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김래현 한국그런포스펌프 대표

“국내 상업용빌딩 냉난방 패러다임 전환할 것”
탄소배출 감소 위한 고효율 펌프솔루션 제공
그런포스, 창사이래 가장 큰 조직개편 단행
사업부서별 고객니즈 대응·접근 탄력성 부여



그런포스는 국내 상업용빌딩의 냉난방 패러다임을 바꿀 계획입니다. 현재 싱가포르나 유럽 등지에서는 중앙집중식으로 큰 에너지를 소비하던 제품들이 작은 제품으로 교체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40~50%의 에너지절감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에 이러한 에너지효율적 솔루션을 확산시키겠습니다”

고효율 펌프 및 펌프솔루션 전문기업인 한국그런포스펌프는 1990년 설립해 서울과 영남 2곳에 영업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 70여개의 대리점을 통한 탄탄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생산공장과 충청북도 음성에 물류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국그런포스펌프는 국내 업계 최초로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서를 획득했으며 현재까지 약 100여개의 고효율인증서를 보유할 정도로 다양한 고성능 펌프모델을 출시, 업계의 기술표준과 지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그런포스그룹의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국내법인을 맡게된 김래현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한국그런포스펌프의 영업본부에서 국내 상업용빌딩 및 산업용 생산시설 관련사업을 두루 총괄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인해 국내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이 축소 및 위축된 상황이지만 새로운 조직 간 긴밀한 협업과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는 김래현 대표를 만나 한국그런포스펌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 지난 1월 취임했다. 약력을 소개한다면
1994년 금성하니웰(현 한국하니웰)의 빌딩제어사업부에 입사하면서 직장생활을 시작, 자동제어분야의 필드 엔지니어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동아일렉콤 해외사업부에서 해외파견 업무 등을 통해 글로벌영업 경험을 쌓고 이후 해외영업팀을 맡아 미주, 동남아 신규 고객 개발 및 매출창출에 힘을 쏟았다. 2011년부터 한국그런포스펌프의 영업본부에서 국내 상업용 빌딩 및 산업용 생산시설에 대한 영업업무를 책임지며 그런포스의 국내시장 성장에 기여해왔다.

대표이사로 내정되고 5~6개월 정도 준비기간을 가졌지만 전임대표들이 그런포스를 국내시장에서 크게 성장시킨 것에 대해 누를 끼치면 안된다는 중압감이 있다. 변화된 조직을 기반으로 더 좋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그런포스의 위상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 그런포스의 강점은
그런포스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공장 및 상업용 건물을 대상으로 펌프와 펌프시스템에 대한 에너지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에너지진단은 현장실측을 통해 펌프시스템 전반을 분석하는 서비스로 펌프의 운전상태와 에너지효율에 대한 합리성을 분석한다. 사용되는 에너지를 진단, 분석하고 더 나아가 최적화된 맞춤형 펌프솔루션을 제안해 실질적인 에너지절감을 달성함으로써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런포스만의 펌프시스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밀한 에너지진단을 실시해왔으며 이를 통해 평균 30% 이상의 에너지를 실질적으로 절감했다. 이러한 그런포스만의 특화된 활동의 결과로 정부로부터 에너지절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글로벌기업 사상 최초, 펌프업계 최초로 에너지절약 유공자포상의 최고인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에는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관련업계의 모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그런포스펌프는 1990년 덴마크 그런포스그룹의 한국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으로 국내 시장에 고품질 및 고효율 펌프솔루션을 공급하며 국내 산업발전과 국가 에너지절감에 이바지해왔다. 녹색성장 및 녹색도약을 위한 녹색경영을 선포해 탄소배출량 감소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한국사회의 일원으로서 더욱 책임있는 기업활동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지역시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모범적인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 경쟁사대비 차별성은
그런포스만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연구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다. 그런포스는 매년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신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지난 10년간 매출대비 약 5%를 연구개발비용에 투자하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통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그런포스는 펌프를 위한 주요부품들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 강점이다. 일반적인 펌프기업은 부속기기를 외부에서 구매해 조립하지만 그런포스는 인버터, 모터, 센서 등 부품들을 직접 생산해 적용하는 만큼 가장 최적화된 펌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효율과 내구성은 경쟁사대비 월등하다고 자부할 수 있으며 수력학에 맞는 제어프로그램을 직접 제작, 시험, 생산해 우수한 현장적용성을 지니고 있다.

배관의 경우 구조를 비롯해 내부 흐름까지 고려한 수많은 연구개발을 통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만들어냈다. 물 흐름이 막히는 구간 없이, 일명 죽은 구역을 없애 전체 시스템이 최대치의 효율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야 말로 그런포스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룹차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최근 그런포스그룹 창사이래 가장 큰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전에는 각 나라별로 책임자가 한 명씩 있었고 그 나라를 대표하는 법인장인 만큼 조직통솔에 대한 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1년간 준비한 매트릭스구조로의 개편은 사업부별로 책임자가 따로 있으며 그룹에 다이렉트 형식의 보고체계를 마련했다.

그런포스그룹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고객에게 더욱 집중하고 다가가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객의 니즈가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그런포스도 더욱 빠르고 단순하며 혁신적으로 디지털케파를 키우기 위한 변화를 실천했다.

현재 그런포스의 사업은 △Commercial Building Services △Domestic Building Services △Industry △Water Utility 등 4가지 분야로 크게 분류되며 각각의 고객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사업부를 독립시키는 이유는 그런포스의 다양한 제품이 고객군별로 다른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다양한 고객요구에 대한 대응과 전략을 유연하게 하고 결정속도도 빠르게 변화시켰다.

한국그런포스도 같은 일환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 조직개편이 되고 나서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서 실제로 고객과 많이 가까워졌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대만, 일본의 상업용 건설시장을 담당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법인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 법인을 운영하고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는 책임은 가지고 있지만 상업용 시장 외의 실적은 관할이 아니다.

이번 개편으로 영업팀과 마케팅팀이 각 분야로 나뉘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더욱 깊숙이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각 분야의 대리점 임직원들과 신제품 교육도 진행하면서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더욱 잘 알고 또 잘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 국내 시장규모와 잠재력은
국내 펌프시장의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으로 파악되며 이중 상업용 건물부문이 약 40% 이상 차지하고 있다.

국내시장은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다. 궁극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소비량을 줄이는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설 혹은 산업분야에서도 고효율제품이 중시되고 있으며 2025년부터 전면 의무화가 시행되는 제로에너지빌딩에서도 고효율제품은 전제가 되고있다. 결국 시장 전체가 고효율설비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환영하고 있으며 그런포스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펌프의 효율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이 될 것이고 그런포스는 이미 국내 펌프기준보다 한발 앞선 에너지효율등급 IE4, IE5 수준의 초고효율모터 옵션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IE6등급 도입도 고려 중이다.

또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화 흐름을 보아 디지털솔루션과 결합된 안전예방 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솔루션을 본다면 그 기반이 이미 많이 다져진 국내시장에서는 잠재력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 상업용 건물분야 전략은
아파트의 신축, 재건축, 리모델링 등이 전통적인 분야라고 한다면 현재에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특수목적 건물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정책이 글로벌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으로 미뤄보면 국내시장에서도 이러한 온실가스 저감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다양한 관련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을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분야가 효율화인 만큼 현재 낙후·손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빌딩의 효율화 리모델링은 시급히 추진돼야 할 과제에 속한다.

그런포스는 독자적인 에너지진단시스템을 통해 정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발맞춰 고객에게 스마트하고 효율이 좋은 빌딩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꾸준히 보여줄 계획이다.

또한 상업용빌딩의 약 60%가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노후화된 건물이며 이중 상당수가 주거용시장에 속한다. 건설시장의 트렌드인 재건축을 따라가게 될 것이며 점차 높은 빌딩 즉 고효율 펌프의 니즈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포스가 가지고 있는 iSolution을 비롯한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똑똑하고 효율이 높은 건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대표이사로서 포부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런포스는 국내 상업용빌딩의 냉난방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시작됐다. 현재 싱가포르나 유럽 등지에서는 중앙집중식으로 큰 에너지를 소비하던 제품들이 작은 제품으로 교체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40~50%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은 보수적인 면이 강하다보니 신기술 적용에 선뜻 나서는 경우가 적다. 좋은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검증된 사례가 없으면 적용이 어렵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도입에 망설이는 실정이다. 첫 사례를 만들기 위해 리트로핏 현장에 펌프를 무료로 제공하고 설치비만 부담하는 형식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부터는 의미있는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어 3~5년 후 국내 냉난방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전에도 부스터펌프가 국내 처음 들어왔을 때 아무도 선뜻 먼저나서는 이가 없었다. 현재는 대부분 물탱크를 없애고 부스터펌프를 적용할 정도로 효율성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 역시 시장에서 다시 한번 그런포스의 가치를 재확인할 계획이다.